스킨쉽 없는 현실 사랑이야기
추천도 : ★★★★★
감독 : 노아 바움백 (Noah Baumbach)
개봉연도 : 2019년
런닝타임 : 2시간 17분
주연 : 스칼렛 요한슨 (Scarlett Johansson), 애덤 드라이버(Adam Driver)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2003)'에 나온 스칼렛 요한슨은 복숭아 자체였다.
결혼한 지 2년된 철학과 졸업반 학생으로 진로를 고민했다.
그로부터 7~8년 지난 후 이야기가 영화 '결혼 이야기'가 아닐까.
이 영화에서 스칼렛은 사람을 연기한다. 남편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얼굴 붉히며 싸우는 이혼을 진행하는 니콜.
니콜은 LA 출신이다. LA에 살고싶지만 뉴욕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고 서부로 갈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남편 찰리는 자신의 의사를 물어보지 않는다. 찰리는 언제든 자신이 원하는대로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는 것 조차 이제 익숙지 않다.
연극극단에서 함께 연기를 했지만 찰리는 승승장구한다. 니콜은 점점 모든 것을 잃는 기분이다. 그리고 이혼을 먼저 준비한다.
며칠간 로맨틱 코미디 영화만 보다가 현실적인 영화를 보니 마음이 편했다. 고성이 오가는 영화를 보고나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모순적이긴 하지만.
사랑이란 무엇일까,
짜릿한 2초의 감정을 믿다가 20년 이상을 손해보는 행위일까. 서로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고, 아는 만큼 사랑도 증오도 깊어간다. 참 씁쓸하다.
무섭기까지한다. 그렇다면 결혼은 하면 안되는 것일까?
연극배우 찰리는 바에서 노래를 부른다.
사랑을 하며 지옥으로 끌려가기도, 쇼크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것이 살아있는 것이라고,
혼자있는 것은 혼자 있을 뿐,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고,
진정한 배는 항구에서 멀리 있는 배라고 한다. 거친 파도에 위에 떠 있을 때 배로써 기능한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는 사람으로 기능하기 위해 사랑을 해야하는 것일까.
거칠 파도를 지나가듯.
니콜이 용기를 내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연습을 해왔다면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엄마로써 장점을 묻는 질문에 니콜은 '잘 들을 줄 안다'고 말한다. 자신의 말을 그렇게도 하고 싶었나보다.
찰리와 니콜이 서로 대화할 줄 알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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